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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사퇴 난타전, 폭로비방 ‘선’ 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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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안산시장 선거가 초반의 정책 힘겨루기를 지나 상대 후보의 과거를 폭로하며 후보사퇴를 촉구하는 등 비방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폭로비방전의 발단은 민주당 김철민 후보가 지난 24일 한빛방송 토론회에서 한나라당 허숭 후보의 과거 회사 경력을 문제 삼아 후보 사퇴를 촉구한 것에서 비롯 됐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허 후보 캠프에서 김 후보의 세금추징 경력을 들고 나와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선거운동이 중반에 들어서자 상대 후보 과거 들추기 등 막가파식 운동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허 후보와 한나라당 시·도의원 후보들은 25일 안산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가 특별 세무조사를 거쳐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경력이 있는 만큼 후보를 사퇴하라고 정조준하고 나섰습니다.
허 후보 측에 따르면 “24일 한빛방송 토론회에서 김 후보에게 2006년과 2007년에 소득세를 많이 납부한 것이 세금 추징을 당해 그런 것” 아니냐고 질문 하자 “김 후보가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입니다. 허 후보가 이날 회견에서 제시한 김철민 후보의 선관위 제출 자료를 보면 2006년에 9억7천8백여만 원을, 2007년에 16억8천만 원의 소득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이 체납 세금을 추징당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관련 허 후보는 “자기 세금도 제대로 안내는 사람이 어떻게 시민들의 혈세를 관리하는 시장이 될 수 있겠느냐”며 “김철민 후보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후보직 사퇴를 포함한 자신의 거취문제를 스스로 판단하라”고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철민 후보 캠프는 “지난 5년간 2,100만원의 세금 체납경력에 대해 합자로 회사를 운영하다가 함께 일한 사람의 체납이나 누락 등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점을 김 후보가 두 번이나 설명했다”고 말하고 “체납된 세금도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바로 납부했다”고 응수했습니다. 이어 “김 후보는 지난 5년간 세금으로 납부한 금액만도 29억 원에 달하는데 허 후보는 불과 2년 동안 안산에 거주하면서 납부한 세금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싶다”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김 후보 캠프는 “반환경적, 반사회적 기업인 (주)메디코의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것에 대해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안산시장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다시 허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폭로비방전의 배후, 호남향우회를 선점하라? 두 후보 캠프에서 서로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연일 난타전을 벌인 것은 이미 예견됐던 일입니다. 김철민 후보 측의 공약 베끼기 시비에서 점화된 이전투구는 호남향우회 임흥무 전 고문의 민주당 탈당에 이은 허숭 후보 지지 선언을 분기점으로 마침내 폭발하고야 말았습니다. 왜, 호남향우회 일까요? 폭로비방전의 뒷 배경을 읽을 수 있는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김철민 후보의 호남향우회 회장직 사퇴 여부로 불거진 호남향우회 문제는 공교롭게도 허숭(전남 진도), 김철민(전북 진안), 박주원(전북 고창) 후보 모두 호남 출신이라는 민감한 사안과 맞물리면서 폭로비방전을 본 궤도에 올려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즉, 후보 과거사 문제를 빌미로 후보사퇴 논쟁이 격화된 이면에는 안산시 인구의 40%를 점하는 호남표밭에 대한 주도권 경쟁이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안산시 전체 유권자가 520,541명임을 감안한다면, ‘호남표심’이 이번 지방선거의 ‘키워드’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호남향우회의 진면목은 양적 점유율에만 있지 않습니다. 여느 향우회와 질적 차별성을 띄는 조직적 응집력과 결속력에 있습니다. 현재 재안산 호남향우회 회원은 약 1만여 명으로 숫적으로도 위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에 기동력이 뛰어난 시·군 단위의 지역별 향우회만도 50개 이르러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판세가 좌우되는 사례는 그동안에도 비일비재했습니다.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호남향우회를 가운데 두고 허 후보가 선공을 하고 김 후보가 반격을 가하면서 두 후보 간에 돌아 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셈입니다. 여기에다 범야권의 후보단일화에 맞선 범여권의 단일화 주장이 제기되면서 무소속 박주원 후보가 중도에 사퇴할 것이라는 이른바 음해설까지 얽히고설켜 안산시장 선거는 진흙탕 속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된 것입니다. 이전투구식 폭로비방전은 생활정치의 적 안산시장 후보들의 문제는 이런 행보가 지난 17일 투명사회를 위한 6·2 지방선거 후보자 협약식에서 후보자들 스스로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던 것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상대후보 흠집내기’식 폭로전이 위험 수위를 넘나들면서 깨끗한 선거운동으로 지방정부의 공복이 되겠노라고 선언했던 약속을 깨고 후보자들 스스로가 정치혐오증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이전투구식 헐뜯기 공방은 생활정치를 지향하는 지방선거 본래의 의미를 정면에서 왜곡하는 대표적 행태입니다. 생활정치가 일상생활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요구를 주민들 스스로 해결하는 가운데 자치와 민주의 풀뿌리를 곧게 내리는 것에 비해, 폭로비방전은 낡고 구태의연한 여의도식 정치공방 흉내 내기에 불과하니까요. 즉, 안산시장 후보들 스스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획책하는 비난전에 목을 매는 행태가 사실은 지역 주민들의 생활정치 참여를 봉쇄하는 것에 다름 아니며, 이런 이율배반적인 폭로비방전이야말로 생활정치의 주적이라는 점을 후보들이 직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이런 후보 과거사 들추기 식의 비난전이 득표력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전혀 검증되지 않은 마당에 구태의연한 운동방식으로 제 살을 깎는 어리석은 행보는 이제 멈출 때가 됐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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