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속세를 벗어나 불교에 귀의하시고 수행에 전념하시던 한 스님께서 이 어지러운 세상에 한 몸 던지셨습니다. 환경을 제 몸과 같이 여기시고 4대강 사업에 문제인식을 가지고 계셨다고 합니다.
문수스님 뿐 아니라 종교계에서는 환경을 파괴하고 1%부자들만의 정책을 행하고 있는 현 정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강력히 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문수스님의 분신은 종교계 뿐 아니라 전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삽질을 멈추어야 할 것입니다.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오늘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야4당 대표와 함께 하는 MB 심판·투표 참여 기자회견에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듣고 70년대의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떠올랐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또 한 명의 용기있는 열사가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투표가 권력을 이길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 내일 반드시 투표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뜻을 잘 받아 소신있는 한 표 행사해 주시기 바랍니다.
현 정권의 심판이 반드시 필요하기에 민주노동당은 통큰 단일화를 이루는데 앞장섰습니다. 야권단일화 후보를 지지해 주십시오. 그리고 진정 서민을 위한 정당인 민주노동당에 정당투표 해 주십시오.
▶◀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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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을 던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날 스님의 시신을 발견한 군위읍 공무원 이모씨(57)는 “제방 쪽에서 연기가 많이 나 달려가서 불을 끄던 중 제방 한쪽에 가지런히 벗어놓은 승복과 고무신이 있어 주위를 살펴보니 새카맣게 탄 시신이 보여 경찰에 알렸다”고 말했다.
스님이 승복 안에 둔 수첩에 승려증과 함께 남긴 유서에는 “4대강 즉각 중지 폐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뒷장에는 “누이 형제들과 상의하여 처분하고 좋은 데 쓰기 바란다. 미안하구나”란 속세의 형제들에게 남기는 말이 적혀 있었다.
문수 스님이 남긴 유서.
“남한테 조금이라도 피해를 안 주는 깨끗하고 정직한 인품을 지니셨는데….”(지보사 정월 스님)
해인사·통도사 등에서 참선수행을 한 문수 스님은 지보사에서 만 3년간 하루 한 끼식 공양을 하면서 수행해왔다. 문수 스님은 “이판승은 자기생각을 쉽게 하지 않는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님을 잘 아는 이들은 “스님이 수행에만 전념해 말이 없었지만 환경문제에 관해서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4대강 사업과 부자정책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보사 주지 원범 스님은 “문수 스님이 어제(30일) ‘4대강 사업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내 몸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분신해야겠다’는 뜻을 지보사 총무스님에게 전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정월 스님은 “스님이 만 3년의 수행을 마치고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을 던지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월 스님은 “세상이 어지럽고 혼탁하니 말 대신 행동으로 자신을 중생과 사바세계에 내던지신 만큼 스님의 이 같은 행동이 헛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교계는 유서에 ‘4대강 사업 반대’ 내용이 들어 있는 것에 주목했다. 불교환경연대 집행위원장인 현각 스님은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라면서 “유서에 4대강 사업을 중지하라는 내용이 있는데, 정부가 사업을 중단하고 국민의 여론을 귀담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군위 현장에는 비보를 듣고 대구·마산·창원·안동 등 영남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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